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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일을 잘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일취월장》 책 후기

 

일취월장

고영성, 신영준 지음

요즘 따라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는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아주 구조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따끔하게 대답해준다.
운부터 시작해서 사고, 선택, 전략, 조직까지...
“왜 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을까?” 라는 나의 물음에
“일단, 이걸 좀 봐봐.” 하며 내민 책이었다.


운(運)은 생각보다 야근보다 무섭다

성공은 실력만으로는 안 되고, 솔직히 말해서 타이밍도 좀 탔다.

  • 픽사도 운이 좋았고, 잡스도 되돌아온 덕에 전설이 됐다.
  • 세상은 블랙스완급 예외로 가득하다. 예측은 운에 속고, 계획은 하늘에 맡겨야 할 때도 있다.
  • 그래서 실력은 기본, 운은 덤, 하지만 덤을 잡을 실력이 없으면 그냥 "그림의 떡"다.

 

내가 느낀 점
가끔 “내가 이 회사에 붙은 건 운이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운을 내가 만들 실력이 있었구나”라고 스스로를 토닥이게 됐다.
앞으로는 “운이 없었다”는 말보다 “준비가 덜 됐었다”는 말을 더 자주 써보자. (아, 마음이 따끔하다…)


생각 없이 일하면, 일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뇌는 쓰라고 있는 거다. 단지 ‘푸념’용이 아니다.

  • 반성적 사고: 잘못된 선택을 ‘운’ 탓하지 말고, 일단 기록하고 돌아보자. 하루 24시간, 나만큼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나다.
  • 통계적 사고: 감이 아니라 수치로 말하자. 느낌으로 일하면 월급도 느낌만큼 받을지도 모른다.
  • 시스템적 사고: 전체를 봐야 한다. 일부분만 보며 일하면 ‘왜 이렇게 다 잘못됐지?’라는 말을 하게 된다.

 

내가 느낀 점
‘느낌적인 느낌’으로 일하던 나에게 옵시디언은 구원이었다.
이제는 하루의 행동을 쪼개고, 패턴을 관찰하고, 쌓아두고 있다.
기록이 이렇게나 나를 민망하게 만들 줄이야.
(🔗 옵시디언 소개 글 보기)

 

혁명적 메모 애플리케이션, 옵시디언 설치와 사용법 정리

노션, 크래프트 등 마크업 언어를 사용하는 메모 애플리케이션. 깔끔한 UI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메모를 작성하고 여러 카테고리로 정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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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셀프고, 실수는 월급에서 차감된다

감정으로 고른 메뉴는 맛도 별로다. 인생도 그렇다.

  • 프로세스 없는 선택은 망하기 딱 좋다. 실패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회의 때부터 조짐이 보인다.
  • 줌 인 & 줌 아웃: 회의만 보면 망하고, 현장만 보면 오산이다. 둘 다 봐야 진실이 보인다.
  • 너무 늦은 완벽보다, 덜 완벽한 즉시 실행이 낫다. (슬로우 퍼펙트는 대체로 디졸브)

 

내가 느낀 점
선택할 때마다 “나중에 후회 안 하겠지?”라는 감성팔이 질문은 이제 그만하고,
이제는 “내가 이 선택을 증명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나?”를 묻기로 했다.
(물론, 치킨 메뉴 고를 땐 여전히 감성으로 갑니다.)


혁신은 멋진 구호가 아니라, 진짜 손발이 바쁜 과정이다

혁신이란 건 “와! 멋져!”보다 “어? 그렇게도 돼?”에서 시작된다.

  • 산호초처럼 서로 얽히고 연결되어야 혁신이 나온다. 고립된 천재보다 연결된 바보가 낫다.
  • 굴절적응: 원래 이거 아니었는데 써보니 잘 맞더라. 창의성은 가끔 우연히 코너에서 기다린다.
  • 데드라인이 사람을 만든다. 인간은 평소엔 생각보다 멍청하지만, 마감 앞에선 신이 된다.

 

내가 느낀 점
혁신은 번뜩이는 번개가 아니라, 땀냄새 나는 삽질에서 나온다.
그리고 2시간 안에 만들어야 했던 자료가 내 인생 최고의 결과물이 된 걸 보면,
마감은 사랑입니다. (물론, 매번은 싫습니다…)


전략 없는 실행은 소음이고, 실행 없는 전략은 꿈이다

전략은 파워포인트가 아니다. 그건 실행되는 습관이다.

  • 핵심에 집중하자. 욕심 많으면 발은 넓지만 깊이는 얕다.
  • 선행지표를 보자. “살 뺐어요?”보다 “요즘 식단 어때요?”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 퍼플 카우처럼 리마커블해야 마케팅이 된다. 평범한 건 기억에 안 남는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포상 대신 벌점을 받는다. (*직장인 공감)

 

내가 느낀 점
“전략적 사고를 하자!”고 수없이 말했지만, 정작 “오늘 뭐부터 해야 하지?” 앞에서 멍해졌다.
그럴 땐 이 책처럼 선행지표를 세우고, 작은 지표부터 하나씩 점검해보면 된다.
전략이란 결국,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능력’이란 걸 새삼 배웠다.


사람이 전부다. 특히 나 포함해서

좋은 조직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잘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 몰입은 자율성에서 나오고, 자율성은 "나를 믿어주는 경험"에서 시작된다.
  • 인사는 만사다. 면접에서 반한 첫인상이 퇴사 사유가 되지 않기를.
  • 팀워크는 입 다물지 않는 문화에서 자란다.

 

내가 느낀 점
나는 한동안 ‘혼자 조용히 잘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일했는데, 그건 완전히 착각이었다.
“혼자 빨리 가는 것보다, 함께 멀리 가는 것”이라는 그 진부한 문장이 이렇게 진리일 줄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동료가 있으면 일요일 저녁이 덜 무섭다. 정말이다.


미래는 안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와 있다

문제는, 그 미래가 나만 모르게 왔다는 사실이다.

  • 기술은 빠르고 조용히, 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 디지털화 → 파괴적 혁신 → 무료화 → 대중화 → (그리고 넌 짤렸다?)
  • 살아남으려면 ‘기술을 무서워하는 일반인’이 아니라 ‘기술과 춤추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느낀 점
처음 AI를 접한 건 인턴 시절,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 프로젝트를 하며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을 읽었을 때였다.
‘와, 신기하다’는 놀라움은 있었지만, “이걸로 정말 세상이 바뀔까?” 하는 무지한 의심도 함께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개발을 하든, 데이터를 분석하든 AI는 어느새 내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젠 신기함보다 무서움이 먼저 든다.

내가 애써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들이 순식간에 무력화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내가 했던 건 과연 의미 있는 일이었을까?” 자문하게 된다.

과연, 나는 이 거대한 물결에 몸을 맡기고도 떠오를 수 있을까? 나는 ‘차별화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래도 웃으면서 말해본다. “일단, 뜨는 쪽으로 노를 저어보자.”


성장은 뇌로만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도 한다

지식은 빠르게 녹지만, 학습 능력은 평생 간다.

  • 문해력을 키워라.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세상도 너를 이해하지 못한다.
  • 독서와 글쓰기는 기본기다. 안 하면, 언젠가 말문 막히고 정신적으로 굶는다.
  • 납기! 납기! 납기! 미완은 미완이다. 반쯤 만든 것도,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느낀 점
성장은 일확천금이 아니라, "낮은 고개와 높은 엉덩이"의 합작품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제는 책을 읽으며 ‘오 그랬군요’ 하고 넘기지 않고, 직접 써보고, 기록하고, 마감 맞춰 끝내는 걸 목표로 삼기로 했다.
“완성도가 아니라 완료력이 나를 키운다.” 이제는 이 말을 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 싶다.


결국 나는 일취월장 할 것 이다.

《일취월장》은 이론서도 아니고, 감성팔이 책도 아니다.
‘지식 → 인사이트 → 실행’을 아주 친절하게 끌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일취월장 중이다.
조금 덜 헤매고, 조금 더 잘 결정하고, 조금 더 즐겁게 일하게 되기를...”

 


 

《일취월장》은 뭔가 거창한 처세술 책이 아니다. 각 장마다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도구들이 꽉 들어차 있다. 읽고 나면, 내가 일 못 하는 게 게으름이나 멘탈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사고의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된다.

요즘, 개발자란 직업도 불안정해지고 AI가 점점 더 똑똑해진다. 그래서 올해는 기술 서적만이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으며 방향을 찾아보려고 한다. 책이 좋다. 가장 저렴한 투자로, 가장 값진 통찰을 얻게 해주니까. 요즘은 출퇴근 지하철에서, 자기 전 몇 페이지씩 읽고 있다. 아직은 나에게 수면제이지만, 그래도 계속 읽고, 계속 적어보려 한다.

《일취월장》은 “일은 열심히 하는데 잘 안 풀린다”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답은 근성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시스템과 사고에 있다.
불안이 옭아매는 시대에도, 우리는 웃으며 일할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조금씩 나아가자. 🙃

 

하얀종이 개발자